** 작은편지 / 사랑 **
사랑...
울타리옆 수풀 사이로
연분홍 봉숭아꽃이
잔 바람을 그리워 하고
이름모를 나비가
꽃을 찾아 맴돌다 지나친다.
한낱의 뜨거운 태양이
꽃잎속을 파고 들며
서쪽 산 등성이 위로
시커먼 구름이 얹혀지니
소나기 라도 오려나...
손톱끝에 봉숭아물이
첫눈 올때까지 남아 있을려나
그래야 귀한 첫사랑을 만난다고 했는데...
사랑은
뜨거운 태양을 잠 재우고
첫눈이 몇번을 내리고도 내릴때까지
지워지지 않는거라 생각했다.
참 좋은 사랑은 그런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여기에 있다.
그리곤
오늘은
조금 다가서서 불러본다.
...曉天*李善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