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리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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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처니 2017. 4. 5. 13:33


봄 / 효천 이선재

슬그머니 다가온 봄은
아픈 가슴이 아니었으면

찬 바람 버티고 선 봄은
그리워 지쳐버린
마음이 아니었으면

아프다고
그립다고
그냥 목련꽃 위에
슬그머니 울어버린
봄이 아니었으면

잔꼬리 남기고
산모퉁이 돌아서는 봄은
지워지지 않는
아픔에 몸부림 치는
봄이 아니었으면

그냥
아파도 사랑하는
봄이었으면...

출처 : 54년 말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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