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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이야기1

[스크랩] 나들이...

장마비가 아침부터 축축하게 온 땅을 적시더니...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에...

이쁜것들이 틈새를 삐지고 나타났습니다.


물방울로 잎새를 마음껏 물들이고...

햇살에 그을릴까...

촉촉한 잎파리는 보석보다 이쁩니다...

늘 곁에 있어도...

그냥 지나치던 가지도 연보라 꽃잎을 드러내고...

진한 색깔의 치마를 드리우듯...

도라지꽃도 나타납니다....

옛날...어릴적 누나가 같이 살았을때...

그리도 흔하던 분꽃이...

마치 우산을 펼치듯이...

오늘따라 곱게 펼치고 나왔습니다...


긴 가믐에 ...

목말라 죽을것 같던 앉은뱅이 백일홍이...

엄마가 떠다주던 물을 먹고 기다리더니...

잎새 틈사이로 꽃을 뽑냅니다...

오늘은...

보고픈 사람을 만나듯...

설레임으로 하루가 지나갑니다...

출처 : 54년 말띠
글쓴이 : 효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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