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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이야기1

[스크랩] 장터 가는 길

    ** 장터 가는 길 / 曉天 ** 안개가 엷은 몸을 풀어 헤친다. 아직 아침 햇살은 먼시간... 할머니의 손수레가 흐느적 거리며 닷새 장터로 굴러가는 한강 다리위에 아직도 못다한 수명을 채우려는듯 가로등이 비비적 거린다. 콧등이 싸한 바람을 불러 들일때 마다 할머니의 수레는 비틀 거리고 억겁을 흘러갔을 강물은 잊어버린 날들속에 소리내어 울던 날들이 있음을 알까. 그 억겁의 세월만큼이나 두꺼워진 할머니의 손바닥은 내일이면 모두의 생각에서 지워져 버릴텐데... 강물이 소리 내어 울던 날 그땐 뱃사람의 소리도 나룻배의 물가르는 소리도 안개와 같이 있었는데 그리는 많이 산것 같지 않은데 오늘도 그 억겁의 시간속에 같이 흘러 가는가 모든걸 망각의 강물로 던져 버리고 할머니의 손수레처럼 흐느적 거리며 가고 있나니... ..........................

출처 : 54년 말띠
글쓴이 : 효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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